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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스테이트먼트 | 2024
나는 삶과 존재의 본질을 다룬다. 개인의 극히 제한적인 관점에서 무언가 거대하고 포괄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에 다소 주저하기도 했다. 그러나 크고 작음에 대한 정의를 짓지 않는 철학적 관점에 따라 나는 조금 용기를 낼 수 있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철학은 나의 창작의 밑거름이다.
나는 삶에서 경험하는 고독과 불안, 공허함과 같은 내적 갈등을 작품에 녹인다. 이러한 갈등은 존재의 근원에 대한 의문을 촉발하고 탄생과 죽음에 대한 고찰로 인도하기 때문이다. 나는 삶과 정체성 그리고 존재에 대한 인류의 철학적 질문에 대한 나의 이해와 해석을 시각화한다.
나는 몇 가지 이미지들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는데 이를테면 거울, 시계, 골프 그리고 도형이다.
거울의 반사와 시계의 반복에서 나는 어떤 신비와 리듬을 느낀다. 매일 보는 사물들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볼 때마다 무언가 의문스럽다.
대자연에서 펼쳐지는 골프는 작은 공을 쳐서 구멍에 넣는 스포츠이다. 대자연을 이르는 영문 ‘Mother Nature'에 여성/엄마의 몸을 대입해서 보니, 인류의 탄생과 삶의 과정이 골프 경기와 닮았다는 것을 알았다.
도형의 단순하고 기하학적인 형태에서 나는 아름다움을 느낀다. 많은 사람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이 세상을 아주 멀리서 바라보면 하나의 거대한 원(圓)인 것처럼, 단순함이 지닌 아이러니에서 사물의 본질과 아름다움을 느낀다. 나는 도형의 제한된 틀에서 다양한 이미지와 의미를 만드는 것을 즐긴다.
이러한 이미지들을 가지고 나는 평면과 입체를 넘나드는 구조를 만들어 서로 연결 짓거나, 하나의 이미지가 변화하는 과정을 마치 애니메이션 프레임처럼 연속적으로 배열하는 방식을 자주 선보인다. 개별 이미지는 부동의 상태이지만 전체 구조와 배열로 보면 하나의 움직임 안에서 운동성을 가진다.
작업 주제가 지닌 무게와 다르게 나는 유머와 농담을 중요하게 여긴다. 크고 작음에 대한 경계가 없듯 무거움과 가벼움을 넘나들고 싶다. 유머와 농담은 가볍고 실없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금세 잊히지만, 나는 그것이 미세하게나마 삶을 진전시키는 하나의 완전한 힘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내 작품은 결국 하나의 시각적 농담일지도 모른다.
Artist Statement | 2024
My work addresses the essence of life and being. There is some hesitancy about exploring such overarching themes from the limited perspective of one individual, but I take heart in the fact that philosophy does not define or differentiate between great and small. In this sense, philosophy is the soil of my creative practice.
In my work I explore life’s inner conflicts, such as solitude, anxiety, or futility. These conflicts spark fundamental questions about existence and lead to meditations on birth and death. I visualize my understanding and interpretation of humanity's philosophical questions about life, identity and being.
Some of the images are especially significant and tend to recur in my work, and they are mirrors, clocks, golf and geometric shapes.
The reflected image in a mirror and the repetition of a clock instill a sense of mystery and rhythm in me. Ordinary objects, they nonetheless mystify the more closely I observe them.
Golf is a sport played in Mother Nature, where the player aims to hit and drop a small ball into a hole. By linking the Mother Nature to the maternal body, I came to think that the birth of humankind and the process of life resemble a golf game.
I sense beauty in minimal, pared-down geometric shapes. Just as our bustling world can resemble a giant circle when viewed from a great distance, irony is inherent to simplicity, and I find both beauty and essence in this irony. I enjoy creating images and meanings to the limiting framework offered by geometric shapes.
Through structures that use these recurring images as their material and oscillate between flat planes and three-dimensional space, I connect disparate objects and concepts together. Or I might arrange the images sequentially in order to show the minute changes that create the illusion of movement, like the individual frames that make up an animated film. Each image is stationary, yet seems to gain movement within the context of its sequential arrangement.
Unlike the weight of the subject matter of my work, I value humor and jokes. Just as no boundary separates great from small, I want my work to move back and forth between heaviness and lightness. Humor and jokes are quickly forgotten because they are seen as light and inconsequential. However, I believe they are a complete force that moves life forward, even if in minute increments. Maybe my work is a piece of visual jokes in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