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Bin Shim | 심아빈
 
 
Ah-Bin Shim      심아빈 ahbinshim@gmail.com
CV Works Text News updated
2017.09.17
        © ABS
 
 
삶에 관한 고차 방정식                                                                                               ㅡ  English below   
  
이은주  |  미술사, 독립 큐레이터  |  2017. 6.


2016년 갤러리2에서 열린 심아빈의 개인전 제목은 <동그라미 세모 네모>였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이 전시의 중심에는 기하학적인 도형들이 있다. 제목에서처럼 전시 작품들에는 일체의 과장된 수사가 없는 작가의 시각 언어 구사 방식이 잘 드러난다. 심아빈은 단순한 도형들의 다양한 위상을 통해서 차원들 간의 함수관계를 일종의 방정식처럼 구현하고 있다. 그의 작업에서 의미를 발생시키는 것은 동그라미, 세모, 네모와 같은 도형들 자체가 아니라 그들 간의 역학 관계이다. 단순한 도형들 간의 상호관계에 거리, 시점, 시간의 문제가 개입되면서 한층 더 복잡한 층위가 생겨난다.

심아빈의 작품들은 대부분 여러 개체들이 연합되어 한 작품을 구성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지는데, 여기에서 부분들의 상호관계를 통해 전체를 보고자 하는 태도를 읽을 수 있다. 그가 꾸준히 지속해온 <너와 나 (You & I)> 연작은 이러한 작업의 특성을 잘 반영한다. 2011년의 <너와 나>에서 심아빈은 삼각형과 원의 관계를 시점에 따라 완전히 달라 보이는 이미지로 시각화했다. 작은 삼각형 위에 매달린 원의 모습은 또 다른 시점에서는 원에 매달린 삼각형이라는 정반대의 이미지가 된다. 도형 간의 관계를 다양하게 변주하여 세상사가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위트있게 전한 것이다.

2012년의 <너와 나>는 관계의 문제를 자아성찰적 관점으로 제시했다. 이 작품에서 줄다리기 하는 남자의 영상은 거울에 반사된 모습과 하나로 연결됨으로써 흡사 한 존재 안의 두 특성이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는 듯 보인다. 이 장면은 타인과의 관계에 결국 나의 문제가 투영된다는 점을 반추하게 하며, 한 존재 안에 있는 대립적 속성 간의 긴장에 의해 삶이 지속된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2013년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의 개인전 <단일의 양극>에서는 제목에서부터 대립적 힘들 간의 긴장을 통해 지속되는 삶에 대한 주제의식이 분명하게 제기되었다. 심아빈은 이 전시에서 낚시하는 남자의 영상이 거울에 비친 모습과 연결되어 있는 <너와 나>(2013)를 선보였다. 이 작품은 빛과 그림자와 같은 두 극이 한 세계를 이루고 있음을 드러내는 한편, 자기 안에 잠재된 것을 낚아야만 하는 예술 창작의 조건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예술에 대한 심아빈의 관점은 2차원적 평면과 3차원의 공간을 공존시키는 설치로서 구현되기도 한다. <너와 나>(2011) 연작 중 하나에서는 갤러리 벽에 결려 움직이는 시계추 아래에 회화 평면을 연상시키는 모니터가 부착되었고, 그 안에는 시계추를 붙잡으려는 절박한 손의 움직임이 영상으로 반복된다. 이러한 장면은 여러 가지 함의를 유추하게 하는데, 닿을 수 없는 절대적 세계를 추구하는 예술가의 절망적인 노력으로 읽히기도 하고, 예술세계와 현실의 간극에 대한 은유로, 혹은 그 간극을 해소하려는 의지로 해석되기도 한다.

<나이를 먹어가는 것>(2011)에서는 추에 달린 회화 평면 속 동그라미가 점진적으로 아래로 쳐져가서 결국 캔버스 프레임 밖으로 나아가는 이미지가 구현되었다. 이는 또 다른 차원으로 나아가는 죽음의 의미를 암시함과 동시에, 캔버스 프레임 안의 이미지가 전시장의 실제 벽면으로 이어짐으로써 현실적 삶과 이어지는 예술 작업에 대한 지향으로도 보인다. <직선의 의미>(2013)에서는 단정한 직선으로 실이 꿰매진 캔버스의 앞면과는 달리 그 어지러운 곡선으로 이루어진 뒷면이 노출됨으로써, 모순되는 영역 간의 접점을 찾는 예술 행위의 의미가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심아빈의 작업에는 무거운 철학적 과제에 유희적 성격을 부여하는 미미한 유머가 깔려있다. 그것은 서로 다른 영역들 사이에 서있는 균형감각과 복잡한 삶의 양태를 간단한 기하학으로 환원시킬 수 있는 직관에서 발생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작업실에서 본 심아빈의 최근작 <~ 되기>(2017)는 동일한 크기의 동그라미가 점점 작아지는 캔버스 틀에 의해 종국에는 네모 형태가 되어버리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네모가 된 동그라미는 실체에 대한 인식의 한계를 생각하게 했다. 심아빈의 그림 앞에서 관람자는 몇 개의 단순한 도형들이나 선의 변주 안에 숨겨진 함수관계를 퍼즐 맞추듯 찾아나가면서, 어느덧 보이지 않는 삶의 원리에 관한 고차 방정식을 풀게 되는 것이다.


Life Equations of Higher Degree

Eunju Lee  |  Art Historian, Independent Curator  |  June 2017

Ah-Bin Shim’s 2016 solo exhibition at Gallery2 in Seoul, Circle Triangle Square, centered around simple geometric figures. The works here are typically pared down, characteristic of her uncluttered visual language. Shim translates dimensional functions into equations of higher degrees via simple figures and their spatial arrangements. Meanings arise from the dynamic between forms rather than form itself, and with the insertion of distance, viewpoint, and time, the interaction between simple geometric forms develop further layers of complex allusion.
 
Shim’s works tend to feature multiple elements that come together through association, an indication of her underlying intent to see the whole via the interaction of parts. The continuing series <You & I> is a good example. <You & I (2011)> visualized the relation of the triangle and the circle as images that shift drastically depending on point of view. A circle suspended over a tiny triangle can, from another angle, become its counterimage, that of a triangle hanging off of a circle. The many ways in which these geometric forms relate serve as witty reminders of the role viewpoint plays in our understanding of the world.
 
<You & I (2012)> takes a more self-reflective approach to the exploration of relational dynamics. In this work a video of a man tugging on a rope is repeated through a mirror so that the two images merge into a single representation of what could be interpreted as two struggling tendencies within one being. By pondering the ways in which our own problems are reflected in our relationships with others, this work asks if our lives do not in fact persist through this tension of intrinsic conflict. The 2013 solo exhibition Opposite Poles of a Unity at Space Willing N Dealing, Seoul, expanded upon this theme, as evidenced from the title. In its latest reiteration, <You & I (2013)> consisted of a video and mirror, this time showing the doubled image of a man fishing. This work reveals the two poles that form a world as, for instance, in the binary of light/shadow, while also serving as metaphor for the self-exploratory process of artistic creation.
 
Shim’s take on art finds embodiment through installation pieces where two-dimensional planes coexist with three-dimensional spaces. One such work can be found in the series <You & I (2011)>. Here a pendulum hangs on the wall, and beneath it a monitor that resembles a two-dimensional canvas. Within the monitor there’s a video on repeat, showing a hand trying to grab hold of something above it, which to the viewer appears to be the pendulum. In contemplating this work the viewer finds many possible readings, from a symbolic representation of an artist’s struggle for an absolute world to a metaphoric allusion to the unbridgeable gap separating art from reality, or, possibly, the determination to overcome that gap.
 
Then there is <Growing Old (2011)>, where a series of canvases depict the gradual downward movement of a circle attached to the tip of a pendulum in several stages, until finally the circle droops down out of the canvas altogether. This allusion to death, i.e. a different plane of existence, is simultaneously, in the continuum from canvas image to the actual gallery wall, an expression of the artist’s desire to create works that are undivorced from life. Similarly, by revealing the jumbled back of a canvas threaded with a single tidy line running diagonally across it, <Meaning of a Straight Line (2013)> gestures toward the value of artistic practices that endeavor to seek out common ground in contradictions.
 
Subtle humor is the thread underlying Shim’s oeuvre, injecting a dose of playfulness to their philosophical tendencies. I wonder if this does not arise out of the same sense of balance and instinct that translate the complexities of life into simple geometrical forms. Shim’s current work, <Becoming (2017)>, comprises nine canvases that gradually decrease in size, until the circle in the center of each of these canvases (and which remains uniform in size throughout) finally takes up the entire canvas and is effectively transformed into a square. This work speaks to me of the limits of our knowledge of the real. Shim’s canvases invite the viewer to seek out the functions hidden within the variations of geometrical forms and straight lines, until they find themselves effectively working on what we might call higher-degree equations of life principles.

/  Translated by Emily Yaewo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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