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Bin Shim | 심아빈
 
 
Ah-Bin Shim      심아빈 ahbinshim@gmail.com
CV Works Text News updated
2024.02.29
        © ABS
 
 
 
 
 
"거대한 두 개의 동그라미"

증도에서 목격하는 일출과 일몰은 도시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드라마틱 하다.
태양빛에 의해 장대한 광경이 펼쳐질 때면, 하루가 이렇게 위대한가 싶을 정도다.
또, 하루에 두 차례씩 볼 수 있는 밀물과 썰물은 지구를 끌어당기는 달의 힘을 가히 실감케 한다.
이 지구와 달의 '밀당(밀고 당기기)'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생각과 시야를 지구 밖,
우주로 확장해야 한다. 해와 달, 거대한 두 동그라미는 번갈아 출현하며 하루를 만든다.
그리고 그 하루하루를 거듭하면서 바닷물은 소금이 되고, 우리는 각자 우리 자신들이 된다.
 
달의 노래  Serenade of the Moon
2021
pencil and acrylic on canvas
50cm in diameter
2021년, 나는 태평염전에서 주최하는 입주 작가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3개월(9월~11월) 동안 전라남도 신안의 작은 섬, 증도에서 생활하고 작업했다.
서해안에 위치한 그곳에서는 하루에 두 차례씩 밀물과 썰물을 볼 수 있었는데,
일정 시간마다 바닷물로 꽉 찼던 곳이 바닥의 지형을 드러내었고, 또 어느 새엔 그 바닥이 바닷물로 꽉 찼다.
그 현상의 원인은 지구 밖 저 멀리에 있는 달의 힘이라는데, 도저히 믿기지 않았지만
눈앞에서 목격한 그 모습은 지구를 끌어당기는 달의 힘을 가히 실감케 했다.
지구와 달의 '밀당(밀고 당기기)'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나의 생각과 시야를 지구 밖, 우주로 확장해야만 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달을 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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